요즘 머릿속이 좀 복잡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빠질 수 있는 공포 소설이나 읽어볼까 하고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1권 앞부분 조금을 읽었을 뿐이지만,
오오,,, 이거 잼있을 것 같아!

소설의 시작은 히말라야 산맥을 트래킹하던 여행객들이
동굴에서 미지의 생명체와 맞딱뜨리는 장면.
'아이크'라는 남자가 이 여행객들을 이끌고 있는데,
동료들이 다 죽고 자신이 사랑하는 '코라'마저 코 앞에서 끔찍한 일을 당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는 그저 동료들의 시체더미 속에 몸을 숨기고 있을 수밖에...


"싸울까, 도망칠까? 아이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둘 다 안 될 일이었다. 둘 다 쓸데없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했다.
생존자의 트릭. 그는 적합해 보이는 곳에 몸을 숨겼다.
따뜻한 물소의 뱃속에 몸을 숨기는 산지 사람처럼,
아이크는 차가운 바닥에 누운 시체 틈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옆의 시체를 끌어와 자신의 몸을 덮었다. (......)

아이크는 숨이 턱 막혔다. 지금껏 이토록 겁에 질려본 적이 없었다.
그토록 겁이 많았다는 사실에 흠칫 놀랄 정도였다.

코라와 그녀를 붙잡은 누군가는 모퉁이를 돌아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힘겨운 호흡이 계속 이어졌다. 그녀의 생명은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다.
그녀가 겪는 고통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것 같았다.

아이크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 때문에 울었고, 그녀의 고통 때문에 울었다.
자신이 잃어버린 용기 때문에 울었다." 
  p63-64


그리고 또 다른 상황.
군사 임무를 띠고 대량학살의 증거취득을 위해 파견된 부대의 이야기.
헬리콥터를 타고 나갔다가 추락한 이들 또한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군화를 제외하고 라마다는 벌거벗겨진 채 온몸이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꼭 호되게 매질을 당하다가 도망쳐 나온 노예 같았다.
그의 발목에선 떨어져 나간 살점들이 너덜거렸다. 세르비아인들인가?
브랜치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재빨리 머리를 굴려 보았다. (......)

"무슨 일이십니까, 소령님? 오버."
"이 친구의 눈이......"
브랜치가 말했다.
그들이 그의 눈을 뽑아가 버렸다. (......)

"보비."
브랜치가 다시 불러보았다.
라마다가 자신의 이름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대답을 하려고 입을 벌렸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말이 아니라 피였다. 그는 혀도 잘려 있었다.
브랜치는 그의 팔을 살펴보았다.
라마다의 왼쪽 팔꿈치 밑으로 모든 살점이 깨끗이 발라져 있었다.
팔뚝엔 그저 뼈뿐이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부조종사가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라고는 가냘픈 울음소리뿐이었다. (......)

"이제 괜찮아. 조금만 더 가까이 올 수 있겠어?"
그가 부조종사에게 말했다.
라마다는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그의 말에 반응을 보였다.
그가 브랜치를 향해 몸을 틀었다.
천천히 내뻗은 흉측한 뼈가 브랜치의 손에 얹혀졌다.
브랜치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손으로 라마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절단된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 애썼다.
두 사람은 부둥켜안은 채 헬리콥터가 흩뿌려놓은 잔해들 위로 고꾸라졌다."  
p133-137


굉장히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운 상황들이다. 아, 무서워...ㅠㅠ

1,2권 합쳐서 900페이지 정도의 꽤 많은 분량 중에
현재 읽은 건 극히 일부분이라 아직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흥미진진한 시작이다.
제발 끝까지 재미있어 줘~ㅋ

공포영화나 공포소설이 좋은 건,
내 일상의 자잘한 고민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지.ㅎㅎ

빨리 읽고 싶은데 이번 주에 할 일도 많고 약속도 많아서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네.
암튼 이번 주는 <디센트>의 주로 결정.
걍 하루 날 잡아서 끝까지 쫘악 읽어버리고 싶지만 상황이 안 되니 아쉬운대로 짬짬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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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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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문기 2011.01.25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저도 지금 디센트읽고 있는중...
    소재자체가 독특하다보니까 읽게되고 흡입력도 장난이아니군요!
    제프롱은 진공청소기 평소에 지옥에 관련된책 읽고싶었는데 디센트면 될듯.
    표지도 맘에들어서 굉장히 재밌을것같은 책이예요

  2. 신문깔아라 2011.01.25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영화로 나온거 아니에요ㅋ?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어디서 본거 같은데요ㅋ

  3. 파크야 2011.01.25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디센트만 알고있었는데..책까지있었군요.. 이럴경우 거의 10중 9가 책이 더재밌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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