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8. 11:17 책이야기/─책잡담
책 껍데기(?) 이야기
책 껍데기는 원래 책을 보호하기 위함이 그 목적이겠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새 책을 받아서 껍데기가 분리되는 녀석이면 꼭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는데, 요거 나름 재밌다.ㅋ
껍데기를 벗기면 단박에 후줄근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벗겨도 예쁜 책들이 있다는~^^
재미삼아 몇 가지 살펴보면....
껍데기랑 속이 똑같이 일치하는 것도 있고...
순식간에 썰렁해지는 것도 있고....
살짝 변형시킨 것도 있으며...
전혀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둘의 더블효과를 노린, 나름 귀여운 것도 있다.^^
머, 그치만 솔직히 말하자면, 갠적으로 책 껍데기를 썩 좋아하진 않는데,
읽을 때 자꾸 벗겨지고 미끄러져서 번거롭고, 그렇다고 또 아예 벗겨버리자니 아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읽을 동안은 떼고 읽고, 다 읽은 후 다시 씌워서 보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왠지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그냥 꿋꿋이 씌어진 채로 읽는다.ㅋㅋ
그나저나 최근의 굉장히 맘에 안 든 책 껍데기는 바로 이거~ (실은 이 얘기가 포스팅의 목적ㅋ)
며칠 전에 구입해서 지금 읽고 있는 성수선님의 '밑줄 긋는 여자'인데,
껍데기가 책 전체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띠지도 아닌 애매모호한 크기를 자랑한다.
벗겨내면 저렇게 썰렁한 속살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크기가 달라서인지 자꾸 책이랑 따로 놀고, 다른 껍데기보다 더 마니 벗겨지고 미끄러진다.-_-;;;
할 수 없이 읽는 동안 따로 벗겨서 보관 중인데, 아,, 책 읽는 동안 왠지 찜찜해....;;;
꼭 볼 일 보고 휴지 없어서 친구가 구하러 간 동안 바지 못 올리고 엉거주춤 서 있는 기분이랄까...
쓸데없는 내 강박증이 우선 문제겠지만, 그래도 출판사에 껍데기를 이렇게 만든 저의를 묻고 싶다.
후....암튼 얼렁 읽고 다시 끼워놔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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