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 자취의 달인>  /  지은이 : 김귀현/이유하  /  일러스트 : 이인화  /  에쎄


어제 알라딘에서 배송받았다고 포스팅 올린 책들 중의 한 권인데,
포스팅 말미에 분명히, 일단은 전날 읽다 만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먼저 마저 읽을 거라고 써놓고는
컴터 끄자마자 생각이 바뀌어서 홀랑 읽어버린 책이다. 아, 역시 이넘의 변덕~~ㅋ
사실 꼭 어제 이걸 다 읽어치울 생각은 결단코 없었는데, 호기심에 한 장, 두 장 넘기다가
정신차려 보니 다 읽어버린...ㅋ
270페이지 정도로 분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가, 중간중간 컬러 일러스트들도 들어가 있고,
내용도 쉽게 술술 읽히는 터라,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치울 수 있는 녀석이다.^^




일단 큰 구성은 '반지하남의 사생활'과 '옥탑녀의 이중생활'의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말 그대로 처음 독립을 한 20대 남녀가 각각 반지하와 옥탑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
저자가 두 명인 걸 보면 알겠지만, 이건 실제 체험기다.^^
갠적으로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자취생활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머, 막상 혼자 살라면 도저히 그럴 용기는 안 나지만...ㅋ(왠지 무섭;;;)

암튼 반지하와 옥탑이라는 전혀 다른 곳에서의 자취 생활이지만 두 이야기는 아주 흡사하다.
처음 서울로 올라와 전세 가격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 지금의 집을 선택하게 된 거라든지,
살림 초보로써 처음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라든지...
특히 한겨울에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보일러를 꺼놨다가 동파되는 경험은 둘이 아주 똑같다.ㅋ




내가 여자라 그런지, 옥탑녀의 이야기가 조금 더 공감되고, 아기자기해서 맘에 들긴 했는데,
개그적인 말빨은 아무래도 반지하남의 승리~ㅋ


"반지하에선 불을 켜면 낮이고, 불을 끄면 밤이다.
내 마음대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다."  
p75


"내 인생을 반으로 나누자면 '비데를 모르던 날들'과 '비데를 알게 된 날들'로 구분하고 싶다.
컬쳐 쇼크이자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엉덩이에서 춤추는 따스한 물줄기는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했다." 
  p96


"며칠 후 냉장고를 열었더니 양파는 분비물을 흘리며 처참하게 썩어가고 있었다.
감자는 더했다. 이것들이 서로 눈이 맞았는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었다.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묵찌빠"란 구전동요가 참으로 구슬프게 들렸다."  
p123


"사촌형이 호쾌하게 11번 쌍피, 전문용어로 '똥쌍피'를 먹는 순간,
사촌 여동생의 엉덩이에선 '외마디 비명'이 흘렀다.
방귀를 뀐 것이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똥을 먹는 순간 벌어졌으니 말이다.
'소리가 큰 방귀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전통 상식도 무시했다. 냄새가 제법 독했다.
고스톱을 치는 사람은 물론 광 팔던 사람까지 패닉 상태에 빠졌다." 
  p223~224


읽으면서 혼자 연신 키득키득거렸는데 대충 요런 식~ㅋㅋ




책으로써의 문장은 아무래도 작가지망생이어서인지 옥탑녀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매끄럽게 읽힌다.
반지하남의 이야기는 대체로 너무 짤막한 문장들로 이루어져서 왠지 좀 썰렁한 느낌~
책보다는 인터넷 유머 싸이트에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그치만 머,,, 잼있으니 됐지~ㅋ^^;;;

책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반지하, 옥탑,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일명 '제3지대' 사람들의 토크와
'자취의 달인'이 되기 위한 7가지 팁이 실려있다.
특히 '자취의 달인'이 되기 위한 팁에는 집 얻는 법이라든가, 간단 음식 등의 실제 유용한 정보와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 같은 것도 있다.ㅋ

나처럼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앞으로 자취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정보를,
자취를 하거나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느끼게 할 만한 꽤 잼있는 책이다.^^


"하지만 나에겐 이 모든 당황스런 일상이 놀이처럼 느껴진다.
평생을 여동생과 한 방을 쓰면서 살았고, 머지않아 결혼하게 되면 누군가랑 같이 살게 될 터인데,
지금 딱 이 시기, 혼자 사는 소중한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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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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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하늘 2010.05.03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자취를 하게 되어서 자료를 찾던 중 책의 정보를 알게되었는데 내용이 재밌어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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