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지은이 : 마이클 샌델  /  옮긴이 : 안기순  /  와이즈베리

 

 

 

요즘 계속 너무 바쁜 데다가 불면증에까지 시달리느라 몸과 정신이 영 말이 아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책 한 권 읽기가 버거운 형편인데 소설도 아니고 경제학 도서라니...;;;

재작년 <정의란 무엇인가> 때부터 관심이 갔던 '마이클 샌델'의 신간이기도 하고,

쉽게 술술 읽힌다는 평들을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책 펴들기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ㅎ

 

하지만 서평도서로 받은 지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는지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께 밤에 용기를 내어 펴들었더랬다.

아무리 쉽게 읽힌다고는 해도 진지한 주제이다 보니 머리는 좀 아프겠다 싶었는데 웬걸?

사례 중심으로 씌어져서 정말 쉽게 읽히더라~ 다행다행~ㅎㅎ

 

제목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지만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들은 현재 돈만 있으면 비교적 살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아니라, '사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힘과 부에 불공정한 차이가 없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시장이 단지 메커니즘에 불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특정 가치를 구현한다.

또한 때때로 시장가치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비시장 규범을 밀어낸다."   p159

 

 

 

 

 

신장이식이 절박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고 신장을 사는 것,

비싼 연회비를 지불하는 사람에게 더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주고 그 사람의 신체에 광고 문신을 새기는 것,

학교 안에 상업광고를 끌어들임으로써 부족한 교육시설들을 채우는 것,

가난한 여성에게 돈을 주어 대리모 임신을 시키는 것 등등....

 

얼핏 보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필요한 것을 얻었으니 효율적인 거래가 아닐까 싶은 것들이다.

하지만 어딘가 찝찝하다.

과연 이러한 거래들은 옳은 것일까? 그대로 두어도 아무 상관이 없을까?

 

 

"시장은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른 것보다 기준이 높은지, 혹은 더 가치가 있는지 따지지 않는다.

누군가 섹스를 하거나 간을 이식받는 대가로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여기에 동의한 성인이 기꺼이 팔고자 한다면,

경제학자가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은 "얼마죠?"일 뿐이다. (......)

시장은 훌륭한 선택과 저급한 선택을 구별하지 않는다."   p33

 

 

'샌델'은 이러한 고민을 유발하는 여러 사례들을

새치기, 인센티브, 도덕을 밀어내는 것, 삶과 죽음에 관한 것, 명명권의 다섯 가지로 분류해서 살펴본다.

각 챕터마다 흥미로운 사례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어떤 것들은 전혀 몰랐던 것들, 기발하기까지 한 것들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힌다.

 

예를 들어,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의 보험증서를 사는 투자 같은 거...

투자자는 대상이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대준다거나 하는 조건으로

그가 죽은 후에 사망보험금을 타는 권리를 산다.

즉, 대상이 얼마나 빨리 죽는가에 따라 투자가치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아, 정말 기발하지 않나? 사람들 머리 참 좋아~^^;;;)

그냥 보면 이런 것도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원하는 것을 얻으니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말 아무 문제가 없을까?

 

그밖에 개인적으로 평소 옳지 않다고 생각해오던 것들도 있었지만,

그냥 당연하거나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던 것들도 있어서 깜놀!^^;;;

그동안 나 역시도 물질만능과 상업주의에 물들어 판단능력이 둔감해져 있었던 듯...-_-

 

미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글이라 다행히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읽다보면 조만간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어쩐지 무서워진다.

 

 

 

 

책 속에서 '샌델'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그 타당성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그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진지한 의문을 갖게 된다.

평소 막연히 거부감은 갖고 있지만 그 이유를 딱 집어낼 수 없었던 것들을 콕콕 집어주는~ㅎㅎ

 

부디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다.

 

비록 이 흐름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것이 더 소중하고 지켜야 할 가치인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게 된다면

이 흐름 속에서나마 최소한의 것들은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면서 모든 것이 시장의 지배를 받는 현상은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점차 분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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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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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찡☆ 2012.05.27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분 우리나라에 와서 이 주제로 강연하신대요. TV에서 광고하네요. 이런 분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죠. 영어를 못하니 DVD로 나오면 사봐야겠어요 ㅎㅎ 정의란 무엇인가는 EBS에서 방송해줘서 재밌게 봤는데.

  2. 문창욱 2012.06.01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은 많은것 같아요 어떤 사랑도 그렇고

    자신의 가치도 그렇구요 ^^

    핝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블랑블랑 2012.06.04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은 '살 수 없는' 것들이 아니라
      '살 수는 있지만 사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장기매매나 뭐 그런 거요...
      시장과 도덕에 관한 이야기죠.^^

  3. 악동™ 2012.07.05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약간에 망설임도 없이 사버린 책이네요. 거의 다 읽었는데 읽으면서 생각할 게 많아서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다 읽고 이 글을 트랙백해서 리뷰를 써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4. Brownle 2013.05.12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치관'의 기준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너무 물질주의에 빠지면,
    어느선에서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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