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고 책장에 쳐박아뒀던 책 꺼내읽기 제 3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ㅋ
작년인가 재작년에 구입한 거라, 1, 2탄에 비하면 굉장히 최근 건데 오히려 상태는 더 안 좋다.
원래 껍데기가 한겹 씌어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론가 도망가고 알맹이만 남아있다.^^;;;
글구 사진엔 안 찍혔지만 뒷판에 무슨 얼룩인지 가관이다. 하얀 바탕이라 더 처참...ㅠㅠ

  
이야기는 저자인 '미치'가 지극히 세속적인 삶에 찌들어 살다가,
대학시절 가까웠던 은사님이 루게릭병으로 얼마 살지 못 한다는 걸 알고 16년만에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루게릭병은 점점 몸을 사용하지 못 하게 되고 폐까지 병이 올라오면서 결국 질식사하는 무서운 병이다.
미치는 자신의 은사인 78세의 '모리'를 화요일마다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는데
이 만남은 모리의 사망 직전까지 계속되고, '죽음', '두려움', '용서', '가족' 등등이 그 주제가 된다.
정리하자면, 작품 후반부에 나와있는 구절처럼

 

'죽어가는 사람이 살아 남을 사람과 대화하면서, 살아 남을 사람이 알아야 할 사항을 말한' 

 

내용의 기록이다.


모리는 불치병에 맞서 장렬히 싸우며 그것을 이기려는 투사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는 오직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값지고 평온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 몸이 천천히 시들어가다가 흙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
하지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갖게 되니 한편으로는 멋진 일이기도 해.
누구나 그렇게 운이 좋은 것은 아니거든."

 


"그는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런 그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다.
그는 어느날 아침에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우는 날도 있다는 것을 밝힌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줘야만 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그러나 그는 이 두려움을 멋지게 이겨낸다.

 


"아기로 되돌아간 것 같아.
누군가가 목욕을 시켜주고, 들어서 안아주고, 엉덩이를 닦아주고. (.......)
난 그걸 즐기는 방법을 기억해내고 있는 중이야."

 


아, 이 얼마나 쿨한 모습이란 말인가!!! >_<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다소 구태의연한 이야기도 마니 나오지만,
그것만큼이나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구절 역시 많다.
특히 모리가 말하는 가족에 대한 정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책 앞장에 실제 모리의 생전 모습이 실려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논픽션이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그건 모리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모습이, 0.1%의 예외도 없이 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겪을 과정이란 걸 알기 때문일 거다.
모리의 이야기에서 내 속에 있는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안식을 구하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일정부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는 있었는데,
역시 나는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못 한 인간인지,
마지막 모리의 모습에서 안식보다는 더 큰 슬픔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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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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