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인생>  /  지은이 : 물만두 홍윤  /  바다출판사



새해 첫날인 어제 이 책을 읽었는데, 2012년의 첫 책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
이 책 덕분에 나는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새해결심을 확실히 하게 됐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알라딘 서재의 인기스타인 '물만두'님이 돌아가신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늘 그곳에 계신 분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2010년 12월에 갑자기 부고 소식을 듣고는 굉장히 슬펐었는데....ㅠ
물만두님의 서재에 추리소설 리뷰 보러 자주 가면서도 귀찮다고 감사의 댓글도 없이 눈팅만 하다가,
다시는 물만두님께 댓글을 달 수 없다는 사실에 후회도 엄청 했었지.
음,,, 근데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슬펐겠지?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나같은 사람도 그녀의 부재를 이렇게 마음 아파할 정도로,
물만두님, 정말 별 다섯 인생을 사신 게 맞는 듯...


"서른일곱 번째의 12월을 맞이하지만 12월은 그저 12월일 뿐......
앞으로 더 얼마나 맞이할지 두고 보자구." 
  p131




이 책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스물 다섯에 진행성 근육병을 판정받은 물만두님이 마흔 둘에 세상을 뜨기 전까지
알라딘 서재에 올린 글 중에서 리뷰를 제외한 일상적인 이야기들만 추려 엮은 책이다.
리뷰는 <물만두의 추리 책방>이라는 책으로 따로 출간되어 있다.
(* 본 포스트 하단의 '독서 에세이 모음' 링크 참조.)

리뷰는 예전에 대부분 읽었던 터라 이 <별 다섯 인생>만 구입했는데,
이거 읽고 났더니 아무래도 <물만두의 추리 책방>도 사야겠어.^^;;;


"할 수 있는데 못하면 할 수 없게 되는 날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p57


아픈 사람이 쓴 글들이니 우울하고 축축 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가? 절대!!! 아니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알바 리뷰족이라 부르며,
부지런히 추리소설을 읽고 리뷰를 올리고 서재 이웃들과 소통하며 지냈던 그녀의 일상은
그녀가 아픈 사람이었음을 잊어버리게 만들 만큼 재밌고 유쾌하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웃겨주는 가족이 있어서 읽다보면 마음이 훈훈~^^
집에만 누워있는 딸에게 꽃구경을 시켜주려고 디카를 들고 아파트 단지에 핀 꽃사진을 찍는 어머니와,
연금이 나올 때마다 용돈 3만원씩을 꼬박꼬박 챙겨주며 맘 편히 먹으라시는 자상한 아버지,
행여 먹다가 목에 걸릴까 봐 튀김을 작게 잘라다가 연신 입에 넣어주는 여동생 만순,
아픈 누나를 들고 나르고 설거지까지 기분좋게 해주는 남동생 만돌까지...

특히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가슴 큰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얼결에 실언을 해버리신 아버지에게,
가슴 큰 여자가 대머리를 좋아할까? 하며 재치있게 쐐기를 박으시는 귀여운 어머님 정말 짱이심!ㅎ


"새벽에 갑자기 만순이가 방에서 후다닥 뛰어나오더니 엄마를 불렀다. (......)

"왜?"

"엄마, 어디 아파? 끄응 했잖아."

"방귀 꼈다. 자라." "
   p166




하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어쩔 수 없는 우울과 막막함에는 역시나 마음이 아파진다.
병이 점점 진행되서 말하는 것도 어눌해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는 것도 버거워지고,
책을 읽는 것조차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이 느껴지면서는
마치 그녀의 가족이라도 된 양 함께 슬퍼하는 나를 발견...ㅠ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만히 앉아서 엄마를 부르지 않는 일뿐.
도와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자고 생각하지만
부엌에서 무슨 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에 돌이 하나씩 떨어진다." 
  p236


하지만 언제나 씩씩하게 '영차'하고 다시 기운을 차리는 그녀의 모습에 안도하게 된다.
충분히 우울해할 수 있는 일들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넘겨버리는 모습들에 정말 감동....


"가끔 그놈 생각이 난다. 그냥, 그놈 만난 때가 가을이어서...... 그러면서 나 혼자 생각한다.
그때 내가 너 차준 거 고마워해라.
그때 나랑 정들었음 네가 쌔 빠지게 고생할 뻔했다." 
  p116


그리하여 이미 물만두님의 부재를 알고 있음에도,
책의 마지막장으로 다가갈 수록 왠지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는 것이다.
책이 끝나기 전까지는 왠지 아직도 그곳에 물만두님이 살아계시는 것 같아서 말이지...ㅠㅠ

꼭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싶은 책이다.
웃고 울며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물만두님께 너무나 부끄러울 테니까.
꼭 그녀가 어디선가 '아픈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당신 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혼낼 것만 같다니까.
질 수야 없지. 아자아자!!! ㅎㅎ^^*


"언젠가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수많은 정자 가운데 단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태어난 것이 너라고.
그 많은 정자를 제치고 1등으로 달려 태어난 나. 그래서 나는 위대하다. 누라 뭐라 해도."
   p200


그나저나 인터넷 헌책방을 돌며 절판된 추리소설들까지 어렵게 구해 모으셨는데,
그 많은 책들 남겨두고 아까워서 어찌 눈 감으셨을꼬....ㅠ



* 독서 에세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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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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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뷰인 2012.01.02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첫날부터 책한권을 뚝딱하셨다니...
    전 꿈도 못꾸고 있네요^^ 정말 독서가 필요할시점인데 잘 안되네요 ^^

  2. 윌쑨 2012.01.02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오늘 바로 서점에 들러 구입해야겠어요^^

  3. 아레아디 2012.01.02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다섯인생..
    책제목이 너무너무 이쁜거 같애요.ㅎ

  4. BAEGOON 2012.01.02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리뷰만 읽어도 웃고 울고 하네요 ㅠ_ㅠ
    나태한 저에게 좋은 약이 될것 같은 책이네요...
    유익한 책소개 너무 감사드립니다...

    블랑블랑님 2012년에도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꽃류연 2012.01.0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픈 몸으로도 위트있고 재미있는 분이셨군요.
    좋은 책추천 감사드려요`^^

  6. 별이~ 2012.01.03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왠지 제목도 좋은걸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7. +요롱이+ 2012.01.03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구 갑니다~^^

  8. 아유위 2012.01.0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끔 그런생각 하는데요.
    아.정말 힘들게 달려서 태어났는데...

  9. 작가 남시언 2012.01.03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다섯. ㅋㅋㅋㅋ 책 제목만으로도 설레이는 그런 책이네요~~

  10. Hansik's Drink 2012.01.03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소개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11. pinball 2012.02.11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좀요~!

  12. 부오착 2013.11.05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다섯인생 학교에서 빌려서봣어요...
    무지하게 슬픈책...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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