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  지은이 : 파(pha)  /  지은이 : 한호정 

 /  동아시아  /  2014년  /  12,000원

 

(* 책 자세히 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오, 이 참을 수 없는 제목의 유혹!!

빈둥거리며 사는 게 꿈인 나로써는 도저히 안 살 수 없었어~ㅋㅋ

 

교토대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괴롭고 인간관계에도 영 서투르던 저자(1978년생)

어느날 회사를 때려치우고 프리터의 길을 걷는다.

 

이 책은 그런 그가 빈둥거리면서도 어떻게 벌고 먹고 즐기며 사는지,

그리고 니트족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은 바로 인터넷.

인터넷을 이용해 소소한 수입을 얻고, 인터넷으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즐길거리를 찾는 식이다.

 

물론 이런 식의 삶이 아주 여유로울 수는 없고, 그가 말하는 건 최소한의 생활.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인생 궤도에서 벗어나더라도, 심각한 실격인간이라도,

어떻게든 죽지 않고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   p7

 

 

인터넷을 이용해 블로그에 광고를 띄우거나 헌책을 사다가 되파는 등으로 소소한 수입을 올리는데

연간수입은 대체로 80만엔 정도.

자금 사정에 여유는 없지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고~

 

쉐어하우스의 관리를 맡아서 집세를 덜 내고, 식사는 직접 차려먹고,

옷은 가끔 유니클로 같은 곳에서 사거나 남한테서 받아 입고,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생활용품은 100엔샵에서 사고,

가끔 여행할 때는 값싼 할인 버스 등을 타고, 숙박할 때는 인터넷 지인 집에서 묵는다.

책과 음악, 인터넷, 게임, 그리고 시간만 듬뿍 있으면 돈이 없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단다.

 

뭐, 저자도 말하지만 일단은 최소한의 수입이 있고 그 수입으로 자취를 하고 있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니트족은 아니라 할 수도 있지만...

일을 별로 하지 않는 프리랜서와 가끔 일하는 니트족은 거의 같은 존재라는데 진짜 그런 듯.ㅎ

 

저자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타인과의 교류', '심심풀이로 할 것', '최소한의 자금', 이렇게 세 가지다.

 

이 세가지를 저자는 전부 인터넷을 활용해 해결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속에서 확인하시고~

 

 

"또 하나 자주 듣는 말이 "일하지도 않고 먹는 밥이 맛있냐?",

"일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는 맛있는데."라는 식의 말인데,

이것도 일 안 하고도 맛있게 밥 먹을 수 있고

맥주도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사실 맥주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원래 맛있는 것이다.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와는 전혀 상관없다.

그런 일에 노동이나 윤리 문제를 연관 짓는 것은 밥이랑 맥주에게 실례라고 생각한다."   P24

 

 

 

 

앞부분은 '이 사람 재밌네~'하는 가벼운 기분으로 꽤 유쾌하게 읽었는데,

뒷부분으로 가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나와서 좀 불편했다.

 

그러니까 니트족 생활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종 핑계와 자기변명 같은 거...?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일본에도 기본소득제가 도입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만날 잠만 자는 니트족이라도 밥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텐데.

이렇게 과학과 문명이 발달했는데

아직까지도 인간이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니, 어쩐지 이상하다.

벌써 21세기인데 그 정도는 문명에서 보장해줘도 괜찮을 텐데."   p214

 

 

이런 건 좀 뻔뻔하지 않나?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하기 싫고 적성에 안 맞는다는 정도의 사람들까지 놀고 먹게 해주려면,

하기 싫은 일을 참으며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세금을 얼마나 더 내야 할까.

만약 저자가 그 싫었다던 회사를 그만 두지 않고 다니면서 비싼 세금을 내고 있었다면

아마 이런 말 못할 듯. -_-

 

 

"일본보다 발전이 더딘 동남아시아 쪽 나라로 가보면

그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보다 좀 느슨해서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길거리에는 대낮부터 일도 안 하고 빈둥거리는 아저씨들이 흘러넘치고

편의점 점원은 같은 점원들끼리 수다 떨기 바쁘다.

기차는 제 시간에 오지 않고, 도로에는 구멍이 나 있고, 인터넷 회선은 금방 뚝뚝 끊어진다.

하지만 그 정도로 적당히 살아도 문제없지 않은가."   p210-211

 

 

이런 생각도 너무 싫어.

니트족인 저자야 시간과 체력이 남아도니 저런 상황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바쁘게 일하며 사는 사람들은 저런 상황이면 속 터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 거란 말이지.

 

 

"니트족이나 회사원, 경찰관과 범죄자, 기업가와 자살하는 자, 우익과 좌익,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농부와 어부, 노숙자와 축구선수,

이 모든 사람들이 다 지금 사회의 한 면을 떠맡고 있다.

그것은 전체로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에 그중에서 일부만 잘라내서 버릴 수는 없다.

사회의 일부 사람을 잘라내서 버리려는 것은

곧 하나의 개체가 자신의 손발을 잘라버리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p231

 

 

개미 사회, 단세포 생물과 다세포 생물까지 끌어와서 이런 주장도 하지만,

한 개체에서도 잘라버리는 게 이로운 조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다.

 

개미사회에서도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일개미는 동료들에 의해 버림을 받고

(언젠가 다큐에서 봤는데 몸의 절반이 잘려나가 일을 못 하게 된 개미를

동료개미들이 들어다가 자신들이 쓰레기터로 쓰는 장소에 갖다 버리더라...)

신체에서도 쓸모없이 불편만 초래하거나 해가 되는 부분은 잘라내야 하는 법이다.

(손톱, 발톱, 머리카락이라든지, 종양이 생긴 조직이라든지...

설마 니트족이 사회에서 신체의 '손발'처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야말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걸 바라보는 궤변이 줄줄....-_-

 

저자 본인도 그런 점을 살짝 의식했는지,

이야기 끝에 종종 '물론 내가 무조건 ~하다는 건 아니고...' 하는 식의 언급을 하는데,

'하지만...' 하면서 다시 구구절절 얘기하다 보면 결국은 같은 결론.^^;;;

 

 

 

 

니트족 적성 테스트.ㅋ

난 중간 단계네.

 

 

"거리로 나가서 술판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니트족 적성이 아니다.

밖에서 먹고 마시면 꽤 돈이 많이 든다.

옷이나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합하지 않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도 안 된다.

한편 인터넷이나 게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별로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138-139

 

 

하다 보니 안 좋은 이야기가 좀 많아졌는데,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꽤 흥미롭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은 책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와 달리 거부감을 별로 안 느낄 수도 있고, 몇 가지는 생각해볼 거리도 있고...

내 경우, 아무리 빈둥거리며 사는 게 꿈이라도 이 저자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냥 혹시라도 최악의 경우 이렇게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위로도 되는 듯 싶고...ㅎㅎ

 

근데 참고로 저자는 노후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는 것 같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늙고 병들면 각종 복지제도가 최소한의 생존은 가능하게 해줄 테고,

혹시 그게 안되더라도 젊은날을 즐겁고 편하게 보냈으니 그걸로 됐다는 식.

난 지금도 노후 생각만 하면 불안감이 엄습하는지라 이런 마인드 참 놀랍다능~

맘은 참 편할 것 같아서 쬐금 부럽기도 하고...ㅎㅎ^^;;;

 

 

"아마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호사카 가즈시의 소설처럼 별것 아닌 소소한 일상의 시간이 아닐까.

거창한 꿈이나 이상, 파란만장한 사건 같은 것은 딱히 필요 없고,

날씨 좋은 날에 산책을 하거나 고양이와 놀거나 하면서 느긋하게 밥을 먹는 시간이야말로

아름답고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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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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