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집>  /  지은이 : 노석미  /  마음산책

 

 

 

'노석미'는 화가이기도 하지만,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 캣맘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나도 몰랐다가 얼마 전에

길고양이를 키우는 예술가들인가 하는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능~

이 <서른 살의 집>은 전부터 관심이 가서 찜해놓긴 했지만 딱히 사게 되진 않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저자에 대한 호감도가 업되면서 구입해봤다.

 

또 내가 30대 이상의 미혼여성이 쓴 소소한 일상에세이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뭔가 동질감이 느껴진달까, 공감도가 높아진달까~ㅋ

 

 

 

 

'노석미'는 71년생으로 현재 43살이고, 이 책은 그녀의 30대 전반에 걸친 이야기다.

 

화가라는 직업적 특성상 그녀에게 집은 작업장도 겸해야 하기에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서울의 집값은 가난한 그녀에게 너무 비쌌고

그리하여 그녀가 내린 결론은 주변에 자연이 더 많고 조용하면서도

자신의 경제능력으로 감당이 가능한 곳을 얻는 것.

 

 

"나는 물론 주변인들에게 이러한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몹시 가난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그러려면 지속적으로 약간의 재화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그 재화를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나의 가난은 대책이 없었고,

문을 열면 항상 대기하고 있는 지저분한 털을 가진 개와도 같았다."   p39-40

 

 

처음에는 진짜 시골의 낡은 집을 구해서 살다가 동두천의 작고 허름한 아파트를 거쳐

지금은 청운면이라는 곳에 땅을 사서 직접 집을 지어 살고 있다는데,

그야말로 나름 장족의 발전을 이룬 그녀의 30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책.^^

 

 

 

 

외지고 조용하고 주변에 자연이 널린 집에서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그림을 그리고, 인형을 만들고,

놀러온 친구들과 읍내의 초라한 술집에 가고,

외국인 근로자와 친구가 되어 부당한 차별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고,

폐차 직전의 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고, 산책 중에 산길에서 길을 잃기도 하는,

뭐, 그런 어찌 보면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이 주내용인데,

배경인 집들이 변두리 외진 곳들이라 그런지 글 자체도 분위기가 잔잔하고 소박하다.

 

그 분위기에 취해서 읽다보면 나도 막 어디 한적한 시골에 집 하나 얻어서 살고 싶은 욕구가!!ㅋ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고양이와 개와 놀고,

가끔 마당에 나가 밭을 구경하며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관찰한다.

기분이 상쾌해지게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한다.

나는 이 집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벌써 이렇게 아쉬우니 말이다."   p33

 

 

 

 

하지만 여자 혼자 그런 곳에 살다보니 간혹 무서운 일도 있고 불편한 일도 있고...-_-;;;

저자가 실제로 위험한 일을 체험한 적은 없는 듯 하지만,

그냥 산책 중 외진 산길에서 낯선 남자만 만나도 문득 무서운 감정을 느끼고 그러는데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감.^^;;;

남자라면 아무렇지 않을 만한 상황들이 혼자인 여자에게는 공포나 위협이 될 수 있지.

그러고보면 여자란 참 불편한 존재로구나...ㅜㅜ

 

특히나 경악할 만한 화장실 얘기에서 나는 미련을 완전히 버렸고~ㅋㅋ

 

비록 겁 많고 걱정 많은 나로써는

감히 그녀처럼 변두리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혼자 사는 건 절대 실행할 수 없겠지만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 생활의 여유롭고 즐겁고 유쾌한 기분만은 아주 듬뿍 만끽할 수 있었다.

 

 

" "나는 그림을 그리잖아."

 

그랬더니 그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직업이 아니잖아."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보면 만의 말이 맞기도 한 것 같았다.

나는 '공장에 다녀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깐이지만 정말 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봉제공장의 미싱사면 좋겠다고 말이다."   p124

 

 

 

 

중간중간 그녀가 직접 찍었던 사진들과 그녀의 그림들도 구경할 수 있고,

생각보다 글빨도 훨씬 좋아서 참 기분좋게 읽은 책.

 

'노석미'의 다른 에세이집이 있나 검색해봤더니 <스프링 고양이>가 있다.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들과의 이야기인 듯. 이것도 사봐야지.ㅎ

화가 말고 아예 에세이스트가 되어서 책을 더 마니마니 내줬으면~~^^*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 아파트라서 가능한 것이다. 난방비가 적게 나온다.

수돗물이 세게 나오지는 않지만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울 수는 없으니까 괜찮다.

창밖으로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이 밀려 들어오고 눈으로 뒤덮인 산이 보인다.

행운이다.

그럭저럭 먹을거리도 있고, 여유롭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점점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p171

 



* 소소한 일상 에세이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도서 전체에 대한 1%)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