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은 스타일이다>  /  지은이 : 전지영  /  웅진지식하우스



이거 꽤 전에 사두었던 책인데 그때 바로 집어들어서 몇 꼭지 읽다가
어쩐지 그때는 공감도 별로 안되고 지루한 듯도 해서 그대로 덮어두고 잊고 있었드랬다.
어제 또 토요일을 맞아 새벽까지 놀다 들어와서(ㅋ) 오늘 늦게까지 퍼질러 자고는 뒹굴대다가
오후쯤에 그냥 가볍게 읽을 만한 책으로 이걸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옷!!! 오늘은 왜 이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공감도 가고 재밌는 것이냣!!ㅋ

역시 모든 일이 그렇듯이 책이란 것도 타이밍이란 게 있는 듯.
지금 내게 재미없는 책이라고 해서 영원히 재미없는 책은 아닌 모양이다.^^




제목만 봐서는 언뜻 스타일 나는 싱글생활에 대한 다소 된장스러운 지침서 쯤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조금 다르다.
머, 명품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도 조금 나오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

30대의 혼자 사는 프리랜서 싱글녀인 저자는
'지미 추'나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에 열광하기도 하는 한편,
모아 둔 돈이 없어 불현듯 노후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기도 하고,
엄마의 성화에 맞선을 보기도 하고, 카드 대금 청구서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재료를 사다가 직접 비즈발을 만들어 방을 장식하기도 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싱글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들을
자신의 실제 싱글생활의 경험담 등에 버무려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 <싱글은 스타일이다>다.


"MT를 가서조차 밥을 지어본 형험이 없는 내가 혼자 지내게 되자

부모님은 물론 나 자신까지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실은 걱정보다 훨씬 더 적나라한 것이어서,
사람이 살면서 요리와 청소와 세탁과 정리정돈을 외면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p128




연애, 직장, 책, 여행, 패션, 다이어트, 친구, 재테크, 고양이 등,
싱글 여성들이 관심가질 만한 항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데,
독신 여성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들도 꽤 되는 데다가 그녀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말빨도 나쁘지 않아서 읽다보면 큭~하고 웃게 되는 문장들도 많고~^^


"엄마! 그 남자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다리가 너무 짧은 것 같아.
얼굴 큰 것은 용서하겠는데 배바지는 그냥 못 넘어가겠어.
진짜야, 나한테 무슨 감정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짧다니까.
아무리 결혼이 급해도 그런 남자와 결혼하기는 싫어요."
   p75


나한테 무슨 감정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리가 짧대~ㅋㅋㅋ
아, 이건 그녀가 엄마 때문에 맞선을 본 뒤 엄마를 포기시키기 위해 일부러 과장해서 하는 말이므로
혹시나 다리 짧은 남성분들 욱!하진 마시기를....^^;;;;




"사랑은 진짜와 가짜로 나뉜다거나, 완벽하거나 혹은 완벽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랑에는 시작과 끝이 있을 뿐이다. (......)
수전 손택의 말처럼 모든 사랑은 시한부인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반드시 죽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연애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랑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 가져다주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니까 사랑이 아니라 관계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때 연애는 끝이 난다. (......)
싱글은 사랑에 실패한 이들이 아니라 관계에 미숙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p229-233


연애라든가, 회사생활, 인간관계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도움될 만한 말들이 꽤 나온다.
그저 자신의 생각만 주절주절 떠드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읽은 책들에서 본인이 공감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닥 거부감도 없다.




대한항공 승무원을 시작으로 만화가, 출판사의 편집 디자이너 등을 거쳐
현재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하게 된 저자의 다양한 경력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들.^^

가볍게 부담없이, 때로는 '맞아, 맞아~'하며, 또 때로는 '그래?"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싱글 여성이라면, 그저 다른 싱글 여성의 생활과 생각을 엿본다는 것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있을 듯.


"뉴욕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가을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화창한 뉴욕의 가을, 센트럴파크 한쪽 구석에 누워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소설책을 읽는 것은
TV, 인터넷,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업무회의, 뉴스와 신문, 심지어 동료들과의 의무적인 수다 같은
사소한 고단함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여행의 순간이다." 
  p110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 중에 한 마리는 주워온 녀석이다.
그것도 위기에 처한 녀석을 힘들게 구해온 것.

고양이 울음소리가 이틀 동안 계속 들리자 걱정이 된 저자는 결국 나가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고,
담과 담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 하는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거의 남의 집 무단침입까지 해가며 구조했다니,
아, 그것만으로도 난 이 여자가 맘에 든다니까~ㅎㅎ


"구조 과정은 <미션 임파서블>과 비슷하게 박진감이 넘쳤다.
각종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선보인 끝에 나는 가까스로 새끼 고양이 근처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그쳤다.
녀석은 내가 한 손으로 집어 들 때조차 반항하는 기색 없이 구조 활동에 아주 협조적이었다."  
p158


참고로, 책 속에 저자가 그린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있는데,
이게 또 아주 내 취향이라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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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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