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고양이>  /  지은이 : 황인숙  /  이숲

 

 

 

<일일일락>을 읽고 홀딱 반했던 '황인숙' 시인의 또 다른 에세이집이다.

사실 그녀의 시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난 그녀의 심심하지만 소박한 일상이야기들이 넘 좋단 말이지.ㅎ

 

지난 리뷰에서 얘기했다시피,

'황인숙' 시인은 옥탑방에서 독신으로 사는 여성으로 현재는 50대 중반 정도의 나이.

동네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고, 그 중 몇 마리는 직접 거두어 키우기까지 하는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뭐, 일단 이 부분에서 난 이미 그녀에게 반해버렸지.ㅋㅋ

 

하지만 꼭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들은

바쁘고 지친 생활에 반짝이는 위로와 평안을 던져준다는 거~^^*

 

 

 

 

제목은 <해방촌 고양이>지만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일기처럼 짤막짤막한 에세이들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있는데,

대충 고양이 이야기, 나들이 이야기, 일상 이야기, 책 이야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는 전작처럼 조금은 심심하고 또 조금은 시시한 이야기들.

 

인터넷 고양이 카페에 중독되서 아무일도 못 하고 하루종일 컴퓨터에 달라붙어 있던 이야기,

벼룩시장으로 고양이 용품을 구입한 이야기,

효과 좋다는 다이어트약을 먹고 흰 머리만 늘어난 이야기,

대합을 싸게 사다가 꽃게탕을 끓여먹은 이야기,

할인에 혹 하는 이야기, 밤에 산책한 이야기, 읽은 책 이야기 등등....

 

 

 

 

고단한 길고양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여전하지만,

 

 

"기르던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은 사람도 쉽게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에요. (......)

새끼고양이가 아무리 귀여워도 심사숙고해서 손을 내미세요. (......)

새끼고양이를 집에 들이면

그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거든요.

고양이는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p59

 

 

그녀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건 고양이 뿐만이 아닌 모든 고단한 생명들이다.

 

 

"지금도 라면으로 끼니를 잇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식성 때문이 아니라 가난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라면의 탄생은 다행스런 사건이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 고흐가 살았다면,

<감자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라면 먹는 사람들>을 그렸겠지."   p102

 

 

적지 않은 나이에 미혼으로 혼자 살다 보니 그에 관련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ㅎ

 

 

"대개 결혼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것 같다.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뿐 아니라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이 늘 불가사의하다."   p149

 

 

중간중간 톡톡 튀어나오는 재치있는 문장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떻게 그렇게 사세요. 노후 걱정도 안 되세요?"

"난 내가 이렇게 오래 살지 몰랐어요."   p154

 

 

ㅋㅋㅋ 귀여워~ㅋㅋ 

 

 

 

 

아, 거의 한달에 걸쳐서 쪼금씩 야금야금 아껴 읽었더니만 잘 생각이 안 나~ㅋㅋ

<일일일락>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의 책이니

더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때의 리뷰를 참고하시도록 하고....^^;;;

 

암튼 확실히 '황인숙'의 산문들은 취향에 따라 호오가 분명하게 갈릴 스타일이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시시하겠지.ㅎ

 

하지만 그녀의 다정하고 소박한 마음씀씀이가 글 사이사이에 스며있어서

심심한대로 읽다보면 어느새 지치고 따분하던 마음이 나도 모르게 어루만져지는 느낌.^^

 

문득 내가 얼마나 욕심이 많았지를 깨닫게 된다니까~ㅎ

 

 

"낡은 건물의 그럭저럭 너른 옥탑방.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야옹이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잠들어 있고,

열린 창으로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문득 행복 비슷한 느낌이 밀려든다.

이렇게 지내기를 바라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일까?"   p245

 

 


* 소소한 일상 에세이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도서 전체에 대한 1%)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퐁고 2012.09.13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 카페라... 옛날 생각 나는군요. 저도 게임 사이트 아니면 고양이 카페에서 눈팅만 열심히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 블랑블랑 2012.09.14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예전에 메이크업 카페에 중독되서 한 달 넘도록 잠도 못 자고 달라붙어 있던 적이 있었죠.
      그덕에 그때 화장품도 엄청 샀었는데...ㅋㅋ

  2. 별이~ 2012.09.14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방촌 고양이 소개 잘보고갑니다^^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3. amuse 2012.09.14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소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입니당 ^^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좋군요 ㅎㅎ

  4. 하늘다래 2012.09.14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있으면 살며시 미소지어지는
    그런 내용처럼 보여요^^
    (물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저로썬 공감 못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긴 하지만^^;;)

  5. 아레아디 2012.09.14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 잘받고 갑니다
    독서해야겟어요.ㅎ

  6. coolpoem 2012.09.15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일상이 그렇게 소소하거나 혹은 시시한 것. 그래서 '극'적인 걸 찾아 헤매는 것일지도 모르죠~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