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지은이 : 허영만, 이호준  /  가디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고, 뜨거운 건 뭐든지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제 정말 나이가 드는 건지 요즘은 추운 건 질색이고 뜨끈한 게 좋다.ㅎ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안 그래도 따끈한 전기장판이라든가 오뎅국물 같은 것들에 부쩍 끌리는데,
 온천이라니!!! >_<
게다가 내가 워낙 좋아하는 맛난 음식 이야기까지!!!
이건 뭐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ㅎㅎ

이 책은 '허영만'과, 그의 스토리 작업 등을 담당하는 '이호준'이 일본의 대표적인 지방 13곳을 돌면서
유명 온천과 맛난 먹거리들을 느긋하게 즐기고 돌아와 쓴 체험기이자 안내서다.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라는 제목처럼 먹고 쉰 이야기.^^




우선 이런저런 정보들을 보기 쉽게 잘 정리해놓은 편집이 돋보이는데,
각 지방별로 대표적인 '온천'과 '먹을거리', '볼거리'를 소개하고,
거기서 미처 소개하지 못 한 나머지 것들은 '구석구석 살펴보기'에서 정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목욕 문화 차이라든가 일본의 혼욕 문화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이야기 같은 여행 중의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인들조차 혼욕을 꺼려 이용객이 노인 일색이라는 것이다.
'겁 없이 혼욕 했다가 일본 할머니들 눈 호강만 시켜줬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혼욕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접는 게 좋겠다."
   p59




사진도 많고 '허영만'의 그림이 잔뜩 들어있어서 책장이 훌훌 넘어가는데,
한 가지 부작용이라면 가고 싶은 온천과 먹고 싶은 음식들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먼저 밥 위에 여섯 가지 종류를 섞어 만든 카레와 특제 육수로 맛을 낸 소스를 얹고
계란과 치즈 그리고 홍합, 새우, 오징어, 문어, 닭고기, 각종 제철 채소 등
다양한 부재료를 올린다.
그리고 300도 이상 달궈진 오븐에 카레를 넣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야키 카레가 완성된다." 
  p102




삼나무통에 뜨거운 돌을 넣어서 그 돌의 열기로 국물을 끓이는 나베 요리랑
맥주 컵에 얼음을 넣고 물과 섞어서 마시는 고구마 소주,
카레에 계란을 얹어 오븐에 구워 조리하는 야키 카레에,
스님들이 해주는 절밥인 '쇼진 요리'도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넓은 정원의 언덕 위에 딱 2인용의 테이블을 놓고 아침식사를 하게 해주는 호텔이랑
모든 전기와 전파가 차단된 채 석유난로와 램프등으로만 소박하게 꾸며진 온천,
약 2,000마리의 원숭이들을 자유롭게 사육하고 있는 자연동물원 등등에도 가보고 싶고...




그밖에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런저런 신기한 이야기들도 깨알같이 있는데,
특히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남탕의 여성 청소원들과 여성 목욕관리사 이야기.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처럼 일본 남탕의 탈의실도 아주머니들이 청소를 하는데,
심지어 남탕의 목욕관리사(때밀어 주시는 분들)조차 여성이란다.
그것도 중년의 여성부터 젊은 아가씨들까지 있다고 하니 황당....-_-;;;;


"혼욕은 개인의 선택 문제로 돌릴 수 있지만, 탈의실 청소담당이나 남탕의 여성 목욕관리사는
사회적 무관심이 만들어낸 암묵적 폭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p134




암튼 견문을 넓히기 위한 여행보다는, 이런 휴식 개념의 여행이 내 취향에는 딱이라,
읽고 났더니 당장 일본으로 날아가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른다는 게 좀 곤란하긴 하지만,
그래도 옆에 두고 겨우내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추운 겨울밤 따끈한 이불 속에 배깔고 누워서 군고구마라도 하나 손에 들고 책장을 뒤적이다 보면
부족하나마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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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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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카엘 2011.12.03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제 취향의 책들을 포스팅 하셨군요!!!
    밑에 음식에세이 모음! 에도 제가 갖고 있는 책이 많이 보여요^^ 그중에서도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은 제가 제일제일제일 좋아하는 책이네요^^ ㅎㅎ
    미식견문록 같은 음식에세이집을 찾는데... 유럽맛보기 라는 책도 괜찮은데.. 미식견문록같은 느낌이 안 나더라구요^^ ㅋ 앞으로도 음식에세이책은 게속 사보게 될 것 같아요 ㅋ

    • 블랑블랑 2011.12.04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식에세이는 대체로 행복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미식견문록> 아직 안 봤는데 재밌나봐요?
      미카엘님이 좋다 하시니 믿고 읽어봐도 될 것 같네요.^^*

  2. 별이~ 2011.12.04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난 먹거리가 가득한 책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토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 유쾌통쾌 2011.12.04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라도 밤에 배고파지게하네요
    채 내용보면 더하겠죠ㅠ

  4. 명태랑 짜오기 2011.12.04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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