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원 인생>  /  지은이 : 안수찬, 전종휘, 임인택, 임지선  /  한겨레출판




<4천원 인생>은 '한겨레21'의 기자 네 명이 한달동안
각각 식당과 대형마트, 공장 등의 비정규직 노동을 체험하고 썼던 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아아,,,, 이거 읽으면서 가슴이 어찌나 답답하고 먹먹하던지...ㅠㅠ
보통 집에서 책 읽을 때는 시원한 음료나 간식 옆에다 끼고
이불이나 쇼파 위에서 뒹굴거리면서 읽는데,
이 책 읽을 때는 왠지 편치가 않아서 엉거주춤 앉아서 읽었다는...-_-;;;




책은 전부 네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인 감자탕집과 갈빗집에서의 이야기부터 정말 충격의 도가니였다.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씩,
거의 휴일도 없이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정말 슬펐다.

몸이 아파도, 심지어 자궁에 혹이 생겨서 엄청난 생리통에 시달리면서도
그녀들은 사장의 눈치를 보느라 원래 정해져 있는 휴일조차 제대로 챙겨먹지 못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아주머니들은 대부분 집안 살림까지 겸하고 있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가면 또 다시 가족들의 밥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고,
새벽에는 빨래를 해서 널어놓고 출근하는 하루하루를 반복한다.

그동안 식당에 가서 별 생각없이 물 달라, 반찬 더 달라 불러재꼈던 내 자신이 어찌나 부끄럽던지...ㅠㅠ


 "케이블 채널을 틀어놓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생활의 달인>이 방영된다.
각종 일터의 베테랑 일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뷔페 직원은 얼마나 많은 접시를 얼마나 빨리 날라야 했기에
손가락 사이마다 접시를 끼우게 됐을까.
'달인'들과 함께 있는 나는 그들이 달인이어서 슬펐다.
'노동의 달인'인 이들의 하루하루는 수세미처럼 거칠었다."  
p32


그 다음 파트인 대형마트와 가구공장, 난로공장 등의 이야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단순동작을 하루종일 반복하는 난로공장 이야기도 정말 끔찍했다.


"무엇보다 초반엔 서서 일하는 고통을 버티기 힘들었다.
노동 세계엔 서서 일하는 저주받은 자와 앉아 일하는 복된 자,
두 부류만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p215-216


" '공장 노동자'는 쉴 새 없이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반자동화 기계로 서 있다.
그들 머리 위 공장의 시계는 '국방부 시계'보다 천천히 간다.
그렇게 난로는 유유히 하루 1500개가량씩 완성돼간다."  
p217




그 힘든 하루를 보내고도 이들은 잔업과 철야를 스스로 원하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돈을 조금 더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잔업과 철야가 연일 가능한 것은 '빈곤한 노동자'가 넘치기 때문이다. (......)
많은 이들이 생활이 아닌 생존, 부유가 아닌 충족을 원한다.
그를 위해 '착취'조차 달게 받는다."  
p225


뼈빠지게 일해서 받는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은 한 가족이 자식 키우며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으니 병을 키우고, 저축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생계 꾸리기에 급급하다가 식구 중의 누가 덜컥 병이라도 생기면
상황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래저래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한번 수렁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사회다.
'빚 - 비정규직 - 빈공 노동'의 악성 트라이앵글에 걸린다.
빚진 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비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은 일해도 빈곤한 자가 되며,
그는 다시 빚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  
p243


돈이 늘 부족하니 자녀들의 교육도 충분히 시킬 수 없다.
이들의 자녀는 대부분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역시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갈수록 계층간의 벽이 견고해진다.
식당 아줌마의 아들딸들이 다시 식당일을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녀가 다시 비정규 노동의 수렁에 빠진다." 
  p58




정말 끔찍한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속상하고 열받고 슬프고 가슴아프고... 막 심장이 벌렁거리더라...
과연 인간체력에 저게 가능한 것일까?하는 의구심까지....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고단한 생활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슬펐다.

아,,, 앞으로는 식당 가서 반찬 더 달라는 말도 못 할 거 같애...ㅠㅠ
생각해보면 내가 그 음식을 그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건,
그 아주머니들의 노동력을 싼 값에 착취하기 때문이니까... 결국 나도 공범인 거지....ㅠㅠ
늘 '피곤해'를 입에 달고, 수입이 적다고 투덜대던 내 자신이 너무 챙피해...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지금 그 자리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혹은 그 밖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여러모로 많은 깨달음을 줄 것이다.


" '감자탕 노동일기'를 쓴 뒤,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럼 되받아친다.
당신조차 어렴풋이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변화라고. (......)
변화의 시작은 현실을 냉정하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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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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